“사필귀정” 박경귀 아산시장 직 상실에 비판 잇따라8일 당선무효형 확정에 정치권·시민단체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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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8일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을 향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문진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2년여간 박 전 시장은 갈등의 진원지였다. 이로 인한 아산시정은 혼란 그 자체였다”며 “그럼에도 임기 2년 3개월 동안 총 12번의 해외 출장을 다녔다. 특히 파기환송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와중에도 해외출장은 계속돼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최종판결은 박 전 시장의 명백한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재판부의 엄벌의지를 분명히 확인한 것이자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상식적으로 운영돼 온 혼돈의 아산시정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며 “아산시정의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추락한 아산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논평을 통해 “박 전 시장은 허위사실 유포로 시민을 호도해 당선된 시장이었다”며 “단 한 차례의 반성 없이 끝내 거짓으로 일관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구잡이식 문화예술 행사들이 범람했고 허위 학력으로 경력 쌓은 인물은 공공기관장에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됐다. 갑작스러운 일부 교육경비 지원 중단으로 아이들 교육마저 끊기는 사태가 초래됐다”며 “허무맹랑한 시장의 공약사업들은 시비로만 충당하는 반면 정부 예산 확보는 뒷전이었다. 이 와중에 박 전 시장은 역대 아산시장 중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신기록을 세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박 전 시장이 독단적으로 중단시킨 사업을 재개하고, 박 전 시장의 허황된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더 나아가 ‘불통’ 행정을 끝내고,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만들어가는 데 의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산시민연대(대표 박민우)도 성명을 내고 “당선무효가 된 박경귀 씨는 전 시장이라 부르기에도 주저스러운, 애초 공직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비난했다.
연대는 또 “죽은 이가 평소 주변에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대게 ‘참 아쉽다’다고 평한다. 박 씨에게 ‘아쉽다’는 말을 전할 수 없는 건 시민의 불행이지만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나마 ‘전 시장’이란 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려면 아산에 전세를 살며 주소지만 옮겨놓지 말고 서울 집을 팔든 말든 아산에 정착해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재선거를 준비 중인 민주당 소속 예비주자들도 연이어 입장을 표명했다.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은 이날 기고문을 통해 “박 시장이 재임 중 보여준 독선적인 행정 방식도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며 “이제는 시민주권 시대다. 누구를 선택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정치의 주체가 되어, 거짓말과 독선에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현 전 아산시장도 이날 보낸 문자메세지를 통해 “결국 진실이 밝혀졌다. 지난한 싸움을 해온 당사자로서 이번 사법부 판결을 환영한다”며 “전 시장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독선과 불통으로 얼룩진 아산시정을 하루빨리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일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안장헌 충남도의원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따뜻한 치유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법원 최종판단과 별개로 박 전 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민들과의 갈등과 불통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이제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정체된 아산을 되살리며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