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화요일 12시50분경 아산시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분만에 도착한 현장은 차고안에 창고가 있고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화점은 창고 내부로, 창고 문틈 사이로 검은연기가 굴러 나오는 ‘롤오버’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잠긴 문을 진입을 위해 열던 찰나 시커먼 실내에서 순식간에 화염이 확대 되어 외부로 뿜어져 나와 다시 문을 닫았다.
우리 소방관들은 누구든지 과거 화재연소 이론에 대해 공부했었을 것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가 아마 ‘플래쉬오버’와, ‘백 드래프트’ 아닐까싶다. 흔히 우리가 경험하는 다량의 검은연기와 화염이 보이는 현장은 플래쉬 오버 이후 상태로 안전지역에서 방수하는 방법으로 진압 작전을 실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하실 화재, 노래방, 수면 휴게실이나 이번 화재와 같은 격실상태에서 화재는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자칫 일반적인 진압 방법으론 성공적인 소방활동은 물론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 조직은 화재대응능력 자격증 취득과 전술평가를 위해 주기적으로 관창주수 훈련을 실시하며, 이것은 화재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진압을 위함인데 실제로 현장에서 대부분 봉상주수와 분무주수를 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이번 화재 경우 문을 다시 닫은 후, 다시 약간의 틈을 만들어 ‘펄싱’ 주수를(3D주수기법으로 화재현장에서 열, 연기, 증기를 모두 고려한 공간 내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 사용했고 그 결과 연소상태가 급격하게 잠잠해 지는 것을 경험했다.
다른 예로 아파트 화재 시, 문 개방 후 바로 주수하는 행동은 급격하게 수증기 발생시켜 인명검색의 시야를 제한하게 되고 대원들끼리 혼란을 야기하는데, 이때 ‘펄싱’ 주수를 한다면 연소속도와 내부온도를 낮추어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소방활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팀은 이외 인명검색이나 다른 작업이 필요한 현장에서 무작정 방수하는 것을 지양하고 옥내소화전 사용을 대비해 피스톤 관창을 늘 소지한다.
이론을 공부하고 훈련하는 것의 목적, 그 끝은 결국 현장 활동이다. 성공적인 현장활동은 모두가 무탈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훈련상황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했었던 것처럼 적용한다면 현장안전과 더불어 우리조직의 전문성 고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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