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송악면 ‘궁평저수지’가 새로운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청정지역 송악면에 위치한 만큼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데다 강태공들 사이에선 유명한 낚시터로 알려진 이 곳에 수변데크와 황톳길이 조성되면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휴식처이자 이색 데이트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아산에서 제일 넓은 저수지 걸으며 가을 정취 느껴볼까
궁평저수지는 본래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온양천을 막아 조성한 인공 저수지다. 송악저수지로도 불리는데,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정식 명칭은 궁평저수지다. 삽교천 수계의 온양천으로 흘러드는 유곡천과 약봉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니은(ㄴ)자 모양이며, 아산지역 저수지 중 가장 넓다. 궁평저수지 주변으로 천년물결길(3.5㎞)과 천년비손길(3.5㎞) 등을 걸어볼 수 있다.
천년물결길은 누구나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걷기 코스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수려한 산세와 은빛 저수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연인이라면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 한데 어우러진 산과 저수지, 나무를 배경 삼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진 명소다.
천년비손길에서도 수려한 주변 산세와 반짝이는 궁평저수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년고찰 봉곡사를 품고 있는 소나무숲길과 수변을 따라 쭉 펼쳐진 임도 단풍 등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하다. 천년고찰 봉곡사에서 출발해 궁평저수지 주변을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저수지 임도길 수변을 따라 쭉 펼쳐진 단풍길이 장관을 이룬다.
기존 궁평저수지를 중심으로 등산로와 임도는 조성돼 있었지만 일부 구간의 단절로 궁평저수지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초 궁평리와 동화리 두 차례에 걸쳐 수변 데크산책로 조성사업이 완료돼 오랜 시간 저수지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마지막 단절 구간에도 추가 설치가 이뤄지면 궁평저수지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순환하는 산책 명소가 될 예정이다. 수변 데크와 함께 설치된 나무다리를 이용하면 저수지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 가족·친구와 손잡고 걷는 아름다운 황톳길
맨발걷기 열풍이 일면서 각광받고 있는 황톳길이 이달 궁평저수지 인근 임도에도 깔렸다. 폭 4m에 2㎞ 길이다. 전국의 황톳길은 대개 폭이 1~2m지만, 궁평저수지 황톳길은 가족, 친구들과 손잡고 나란히 걸어도 될 정도로 넉넉한 폭으로 조성됐다. 걷는 길목마다 벤치를 설치해 잠시 쉬어가며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황톳길 조성을 기념해 지난 주말 열린 ‘제1회 궁평저수지 맨발 황톳길 걷기 축제’엔 3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맨발걷기 효능을 체험했다.
특히 단순한 산책로나 황톳길이 아닌 건강과 생태탐방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보통 5월 말에서 6월 중순엔 반딧불이를 볼 수 있기 때문. 늦은 밤 짝짓기를 위해 불빛을 반짝이며 나타나는 반딧불이를 보면 누구라도 아름다운 빛에 매료된다.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조류와 희귀한 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트레킹 노선도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산숲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송악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송악이왔슈’에서는 송악면의 아름다움을 먼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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