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공원이나 카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한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셈이다. 심지어 유아용 유모차보다 반려동물용 ‘개모차’ 판매량이 더 늘어났다는 뉴스를 접할 정도로 반려동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사용하는 용어의 변화처럼, 동물을 장난감처럼 귀여워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도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을 목표로 인프라 확충, 환경 개선, 제도 강화 등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복지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이러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의 변화에 발맞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근린환경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북한산과 계룡산 및 가야산 국립공원 내 국립자연휴양림의 반려동물 입장불가 규제를 개선해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산림휴양시설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의성 펫월드, 포항 댕댕동산, 대전 반려동물공원 등 지난해 8월 기준 반려동물 관련 공공 공간이 국내에 총 123개 조성돼 관광코스로 홍보한다. 가까운 천안시를 보더라도 총 3곳에 반려인쉼터가 구축됐다. 이용시간 제한이 없으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풍세 투구봉에 4500㎡ 면적 산림욕장 반려인 쉼터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아산시는 어떨까? 지난해 5월 동물복지지원센터 내에 1호 동물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약 1000㎡ 면적으로 그늘막과 벤치, 급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반려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용 시간이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려견의 규칙적인 산책과 외부 활동은 동물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사회성을 증진시켜 주고 있어 목줄 없이 산책하고 운동할 수 있는 반려동물 공공 공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 40만을 향해가는 아산시에서 반려동물 놀이터가 단 한 곳밖에 없다 보니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원 내 반려동물과 관련된 민원을 보면 배설물, 목줄·입마개 미착용, 물림 사고 등으로 이러한 문제는 비반려인과 반려인 간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원 내 반려동물놀이터를 조성해 물리적 공간을 분리한다면, 공원에서 방사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고 분뇨 등으로부터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비반려인과 반려인, 반려동물 모두가 만족하는 근린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를 비롯해 14개 지자체는 문화공원과 체육공원 내에 동물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시공원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는 국회에 반려동물놀이터 설치를 위한 하천법 개정 요청 서한문을 발송했고, 지난해부터 하천 구역에는 하천관리청의 점용허가를 받아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울시는 부지확보를 위해 하천 구역과 유수지 인근, 고가도로 하부와 같은 도심 내 유휴부지에 시민들과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를 증설했다.
우리 아산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반려동물 선진문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 부지 확보 문제와 관련된 제도 개선, 유휴 부지 활용 방안 마련 등 적극 행정을 통해 반려동물 놀이공간이 신속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박경귀 시장과 농업기술센터 축산과에서 더 힘써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아산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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