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경비 지원 불가’ 박경귀 아산시장 사면초가학부모·학교운영協 21일 시청서 대규모 집회…4.28 축제장서 재집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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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아산시청 앞 광장에서 아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학부모회협의회 회원들이 교육지원 경비 삭감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아산투데이 |
교육지원 경비 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인 박경귀 아산시장을 향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아산시의회와 교육계가 집회와 농성으로 대응하고 있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아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학부모회협의회 등 100여명은 21일 아산시청 앞에서 올해 교육경비 지원 중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박 시장의 일방적 예산 삭감조정 철회, 재발방지를 위한 학교와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지역사회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재희 아산시학부모회협의회장은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모든 어른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 교육청과 시청을 나눌 사안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행정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받아선 안된다. 바로잡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교육 예산을 지키는 우산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기호 충남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수석부회장(아산북수초 운영위원장)은 “아산시가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3일간 13억여원의 예산을 쓴다고 한다. 이 돈이면 아이들이 1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원상복구하지 않는다면 축제 기간 행사장인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과 온양온천역에 다시 한 번 집회신고를 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고윤재 도고초 운영위원장과 김해동 선장초·중학교 운영위원장이 대표로 삭발식에 나서 머리카락을 깎았다.
![]() ▲ 고윤재 도고초등학교 운영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아산투데이 |
같은날 도의회 교육위도 성명을 내고 박 시장의 교육지원 경비 예산 집행 중단 방침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교육위는 “소속 위원 8인 전원은 교육지원 경비 예산 집행의 일방적 중단에 심히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아산시가 필요에 의해 요구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시의회에서 심의·의결한 교육협력사업 예산을 삭감한다고 발표한 것은 의회민주주의 기능을 파괴한 비상식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쓸데없이 쌓여만 간다고 주장한 충남 교육재정안정화기금은 도의회에서 심의·의결한 사항”이라며 “기초자치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교육위 박정식 의원(국민의힘·아산3)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심의에서 통과된 예산을 의회 협조 없이 불용 처리한 것”이라며 “주민 대의기관인 의회와 소통하지 않는 것은 의회 권한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자 주권자인 시민과 학부모, 나아가 220만 충남도민에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오늘로 2주째 철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날 시장실에서 박 시장과 김희영 의장(더불어민주당·바선거구)·이기애 부의장(국민의힘·가선거구)이 만나 교육지원 경비 예산 조정안을 다시 한 번 논의했지만 결렬됐다.
김 의장은 “일부 사업만 삭감하거나 복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원상복구될 때까지 17명 의원 전원이 한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 철야 천막농성 중인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사진=아산시의회 © 아산투데이 |
앞서 아산시는 지난 1월 공문을 통해 ‘충남 행복교육지구 2기 업무협약 해지’와 교육협력사업 예산 중 시비가 투입되는 일부 사업의 예산 지원 불가 방침을 아산교육지원청 등에 통보했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아산시가 지원을 전액 취소하거나 중단한 교육협력사업은 ▲교육기관 상수도요금 감면 3억 5000만원 ▲충남 행복교육지구 운영 2억 7200만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원 2억원 ▲통학차량 임차비 지원 5115만원 ▲자유학년제 진로체험운영 지원 2억원 등 총 6개 9억 13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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