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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경귀 아산시장 "항구·국가정원·참여자치 도시로 만들겠다"

-아산항 개발·신정호 아트밸리 조성 당위성 피력
-다음달 독일 벤치마킹…온천도시 지정 추진
-판로확대, 청년농업인 세제 감면 등 농업정책 시행
-'유명무실' 식물위원회·중간지원조직 정비 예고

최솔 기자 | 기사입력 2022/08/10 [15:56]

[인터뷰] 박경귀 아산시장 "항구·국가정원·참여자치 도시로 만들겠다"

-아산항 개발·신정호 아트밸리 조성 당위성 피력
-다음달 독일 벤치마킹…온천도시 지정 추진
-판로확대, 청년농업인 세제 감면 등 농업정책 시행
-'유명무실' 식물위원회·중간지원조직 정비 예고

최솔 기자 | 입력 : 2022/08/10 [15:56]

▲ 박경귀 아산시장이 9일 시장실에서 아산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산투데이

 

 박경귀 아산시장은 9일 "온천도시·현충사의 도시를 넘어 항구도시,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 실질적 참여자치가 구현되는 도시 등 더 많은 수식어로 표현되는 아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박 시장은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취임 후 열린간담회를 통해 17개 읍면동 주민들과 만났다. 민선 8기 첫 한 달은 완성된 결과가 아닌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대의기관인 의회와도 수시로,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추진상황 등을 충분히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표 공약인 아산항 개발과 관련해 "평택·당진항은 2040년이면 포화 상태가 된다. 또 평택·당진항 확장은 공간적 제약이 크고 집약성이 떨어진다"며 "2024년 국가항만변경 계획에 '아산항' 세글자를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에 대해서는 "아산의 대표 명소인 신정호수공원을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2024년 지방정원 등록,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 특히 온천관광 부흥을 위해 다음달 독일 방문 계획도 밝혔다.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특색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아산지역 온천관광시설 대표들과 유럽의 온천을 벤치마킹하고, 관련 주체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국내 최초 온천도시 지정에 도전하겠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농업정책에 대해선 "지역내 소비와 판로 개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로컬 독립 매장 설치와 수출 비용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청년 농부들이 농업에 거리낌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세금 감면 제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운영실적이 저조한 이른바 '식물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되는 각종 중간지원조직 정비도 예고했다.

 

박 시장은 "대표 공약인 참여자치위원회 내 12개 분과 등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법적 위원회는 통폐합될 것"이라며 "기능 효율이 떨어지거나 중복되는 중간지원조직 등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시장이라는 직분을 늘 상기하기 위해 이름표를 달았다"며 "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듣고 더 귀 기울이겠다. 새로운 아산, 시민이 더 신나는 아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경귀 시장과 일문일답.

 

▲ 박경귀 아산시장이 9일 시장실에서 아산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산투데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취임 후 열린간담회를 통해 17개 읍면동 주민들과 만났다. 시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소통에 목말랐는지 실감했다. 많게는 400분까지 참석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나 민원이 쏟아져 깜짝 놀랄 때도 많았다.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간담회를 통해 총 518건의 사항을 접수했다. 물론 모든 의견에 긍정적 답변을 드릴 순 없었다. 하지만 소통 자체로 후련해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민선 8기 첫 한 달은 완성된 결과가 아닌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옷에 달린 명찰이 눈에 띈다. 어떤 이유에서 달았는가

 

"시장이라는 직분을 늘 상기하기 위해 달았다. 이름표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항상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누군지 다 아는데 뭐하러 이름표를 달았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래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다. 항상 초심을 잊지 않겠다."

 

최근 의회와 소통 문제가 거론됐는데

 

"의회와 소통·협치는 당연히 중요하다. 대의기관인 의회와 소통하는 것은 결국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다만 취임하자마자 시민들과 만나고 기관·단체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이었다 보니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전날에 만찬 간담회를 갖고 오늘 의원회의 때도 참석해 얘기를 나눴다. 대의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 앞으로도 수시로,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추진상황 등을 충분히 상의할 계획이다."

 

대표 공약인 아산항 개발과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 계획을 설명해 달라

 

"평택·당진항은 2040년이면 포화 상태가 된다. 또 평택·당진항 확장은 공간적 제약이 크고 집약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법률상으로도 항만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아산에 항만이 위치한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달 것이다. 100년 미래를 내다본 중장기 목표지만 지금 당장 씨앗을 뿌리면 안되는 시급한 현안이다. 2024년 국가항만변경 계획에 '아산항' 세글자를 넣어야 한다. 우리 아산과 충남을 넘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임을 상세히 설명하겠다.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은 아산의 대표 명소인 신정호수공원을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2024년 지방정원 등록,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신정호 주변엔 건축미가 뛰어난 30여개 카페도 있다. 카페에 갤러리 기능을 더해 소소한 공연과 전시 등을 연다면 특색있는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할 것이다. 갤러리 구조 변경에 필요한 비용은 시에서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나아가 음악과 미술, 조각, 영화, 건축 등 복합문화 장르를 품은 국제비엔날레도 열 계획이다."

 

관광 활성화, 특히 온천관광 부흥 방안이 궁금하다.

 

"아산은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3대 온천을 보유한 전국 대표 온천관광도시였지만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온천을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특색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목욕만 하는 게 아니라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치유온천 기능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다음달 독일로 떠난다. 온양온천관광호텔, 도고파라다이스, 스파비스 등 온천관광시설 대표들과 함께 유럽의 온천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녀온 후에는 관련 주체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온천과 연계한 새로운 유형의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 온천도시 지정에 도전하겠다.

 

이와 함께 도고온천의 경우 과거 호황기를 간직한 청수장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별장 등의 관광요소를 도시재생과 엮어 온천관광을 부흥시킬 계획이다. 이곳에 국내 최초 장애인전용힐링스파 시설도 건립한다. 아산은 장애인스포츠가 활성화된 만큼 전국의 장애인스포츠 선수와 가족들이 도고에서 묵으며 온천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코자 한다. 또 도고의 핵심 관광자원인 온천과 함께 도고저수지와 도고산을 연계하는 '삼각 레저벨트'도 구상 중이다. 도고온천역에서 내려 온천을 이용하고 산과 저수지까지 도보로 다닐 수 있는 길을 놓을 계획이다. 3대 온천 중 가장 낙후된 아산온천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18만평 규모 시유지를 야외 조각공원과 산림휴양시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숲 체험원 등으로 꾸미려 한다. 아산온천 내 다목적광장은 공적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매입 등을 구상하고 있다."

 

농업정책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농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내 소비라고 본다. 지역에서 아주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 사람도 생산한 농산물을 팔 수 있어야 한다. 그 해결방안이 지역(로컬)매장이다.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매대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독립 매장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판로 개척도 필요하다. 특히 아산의 대표 품목인 아산맑은쌀 판로 확대를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원곡이 아닌 즉석밥 식의 가공 형태로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농협에서 요청하는 수출 비용 부담 등 지원 정책도 추진하려 한다. 아울러 최근 대두되는 쌀값 하락 문제는 사실 지자체에서 해결하긴 어렵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다만 손놓고 있지만은 않겠다. 지역의 실정을 중앙정부에 계속 건의하려 한다.

 

청년 농업인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청년 농부들이 농업에 거리낌없이 뛰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영농후계자의 농업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준다던가 10~20년 이상 일정기간 농사를 지은 청년농부를 대상으로 세금을 줄여주는 것이다. 지금도 감면 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농지 가격 상승 등으로 실효성이 적다. 농지 확보와 승계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이는 아산과 청년농부만이 아닌 전국의 농업인을 위한 시책이다. 이런 부분을 지역 국회의원과 국회 상임위원회에도 알릴 계획이다."

 

식물위원회와 중간지원조직 등 유명무실한 기관·단체 정비가 화두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선 8기 1호 안건으로 참여자치위원회 구성 운영계획을 결재했다. 기존 전문가 중심 위원회에 시민과 활동가 등 시민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다. 위원회 내 12개 분과와 특별위원회 등을 두게 된다. 이를 통해 시정 추진계획이나 집행과정, 성과 등을 검토·자문할 예정이다. 즉 기존 유사한 위원회는 참여자치위원회라는 큰 테두리 내에서 정비되는 것이다. 법령에 의한 위원회는 유지하되 비법적 위원회는 통폐합될 예정이다.

 

기능 효율이 떨어지거나 중복되는 중간지원조직도 정비할 복안이다. 아산엔 각종 지원센터 등이 꽤 많이 있다. 정말로 유지가 필요한지 전반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공약 설계와 보완에 치중하다 보니 구체적 계획은 없다. 다만 여러 요인에 의해 설치된 지원조직이나 시설, 각종 위원회 등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은 박경귀 개인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선택해준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아산은 온천도시, 현충사의 도시를 넘어 '항구도시'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 '실질적 참여자치가 구현되는 도시' 등 더 많은 수식어가 붙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듣고 더 귀 기울이겠다. 새로운 아산, 시민이 더 신나는 아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대담 : 이대성 편집국장 / 정리 : 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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